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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CHELIN GUIDE JEJU 
 Vol. 2 
 HADO 
 김승선 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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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어나서 하도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예, 아시다시피 여기 농촌에는 완전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지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요즘 먹고살기 힘들잖아요. 다 밭농인데. 사실 저는 뭐 특별하게 우리 농촌에 젊은 사람 또래에서 열심히 일하거나 다른사람보다 특별하게 농사짓거나해서 평범하게 사는 부류에서는 좀 모자라고요. 그래도 이런 활동하는 걸 좋아해서 제가 쭉 청년회장도 거치고 청년회 임원도 쭉 거치고, 마을회랑 개발 위원장도 했었고 이렇게 이장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특별하게 한건 없지만 이렇게 활동하는데 남들보다는 좀 적극적인 면이 있어가지고 어쨌든 리장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회장도 거치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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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말해서 마을이 내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라. 집사람이나 아이들도 집에서 떠나본적 없고 경제활동도 이 마을에서 하고 있어요. 잠시 제주시에서 학교생활 할 때 나갔다가 그 이후에 들어와가지고 지금까지 계속 있는 상황입니다.

 

난 이장하면서 마을 통합을 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나는 그게 전부야 지금. 하도가 일곱 동넵니다게. 잘도 넓게 분포되어이서. 다른 마을들은 집약되어 있어가지고 같은 리 안에서 소통이 잘 되는데, 하도는 동행제를 하고이서. 면수동, 서문동, 서동, 신동, 굴동, 동동, 창흥동 해가지고 각각 동행정이 다있습니다. 이처럼 회관이 또 다있어 일곱동네가 다.

그래서 이 동에는 이렇게 동장들이 이끌어가고 통합이 잘 되지만, 하도리 일곱개 마을을 다 통합하는 거는 굉장히 힘들어왔거든 지금까지. 근데 이번에 마을 사업하면서 그게 굉장히 완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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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자랑 붙이면 우리 하도는 제가 청년회 활동 할 때부터 리장이 3년 단임제였습니다게. 내가 청년회 할 때까지만 해도 3년 단임제였지만, 저 전 이장님 때 2년 연임제로 바뀌었습니다게. 저 오면서는 3선 까지 하게끔 개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최초의 3선 이장이 됐습니다예. 사실 마을 이장하면서 뭐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지만, 마을 이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볼때 이장이 행정적으로는 가장 말단으로 보이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이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초의 하도의 삼선이장이 되면서 부담감이 있기도 하고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나에게 이장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죠. 주민들한테도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어서 제가 마을 총회 가면 또 고맙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는 말씀도 자꾸 드리고 합니다게. 마을이 나에게는 전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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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도가 다행인게 뭐냐면  한번 영 돌아보면 알겠지만 하도는 다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보통 보면 다른마을에 해안가를 중심으로 커피숍이 생긴다던가 민박이 생긴다던가 뭐 이런 저런 것들이 생기는데, 발전이다 뭐다해도 뭐 음식점 커피숍 민박 하여튼 그런거지 특별한 뭐 시설들이 있어서 그러는건 아니고. 그런데 그거를 리모델링하거나 기존에 있는 것들을 매입해서 그렇게 빠르게 진행되니까. 

근데 하도같은 경우엔 새로 건설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질 않으니까. 육지 민가들이 다 바다에서 한 1km 정도 뒤로 물러나 있고 6km 정도 되는 해안선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데가 하돕니다게. 좀 말하면 후져있죠 후져있어. 하도가. 그렇기 때문에 하도가 좋다는 사람이 많아. 후지기 때문에. 그대로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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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는 해녀가 제일 많은 마을이고 우리 하도에서 나는 해산물이 제주도 해산물의 18%를 차지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이 나요 하도에서. 최고예요. 그런 마을이에요.

내가 제일 자랑하는게 뭐냐면, 우리 하도에 물질체험하는 데가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있습니다게. 

물질체험 한번 갔다오면 굉장히 힘들어하는데 실질적으로 우리가 가서 보고, 듣고 관광하고 이렇게 물질체험 힘들게 경험해서 나오면 느끼는게 굉장히 좀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사람들이. 바닷속을 해녀하고 같이 들어가가지고 소라도 한번 잡아보고 보말도 한번 잡아보고 같이 힘들게 잠수해서 해녀들하고 같이 오는게 굉장히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그게.

해녀들이 직접 남들한테 자기재능을 가르쳐 준단 말예요. 실질적으로 선생님 역할을 하는 거죠. 그게 뭐냐면 우리 이제 해녀들이 7-80대. 80대 아닙니까. 교육적으로 남들한테 가르칠 수 있는 통상적인 관념을 해녀들이 가지고 있진 않단 말입니다이. 않는데, 해녀들이 나보다 젊은 사람들한테 아니면 내 손주뻘이나 이런 사람들 한테 내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교육하고 가르치는 보람이라는 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내가 선순환적이라 말하는 거예요. 게다가 가르친 것에대한 대가를, 사소하지만 받고있단 말예요. 그것이 선순환적인 체험이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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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리 하도가 발전을 한다 해도 주민들을 그렇게 불편하게 하면 그걸 왜 우리가 해야 돼. 그건 안된다. 그래서 사소하게 좀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가 좀 후지고 남들이 볼때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하도 사람들이 그속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찾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게 우리 마을사업의 주된 목적이라. 우리가 지금 하고있는 해녀 물질 체험처럼.

저는 마을사업진행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면 마을을 새로짓고 만들고 새로 뭐를 시작하고 이런거는 좀 지양하고. 조그만 하게 뭘 하더라도 주민들이 좀 직접 참여하면서 소소하게 참여하는 걸 하자는 거죠. 

마을 사업은 경제적으로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그다음 또 경관사업. 마을에 예전에 있던 것들이 흩트러진거 뭐 예를들어 원담이라던가 불턱이라던가 예. 그런 이런저런 뭐 마을에 있었던 우물이라던가 이런것들을 하도에 온 젊은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복원하자. 보존은 기본이고 지금 흩트러져 있는 것들을 복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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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걸 그대로 해서. 우리가 마을만들기 사업을하면서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이주민들도 이렇게 동참해서 좋은게 뭐냐면 하도에 돌담이 굉장히 유명하지만 우리는 귀하게 생각하지 않았단 말이야. 그런데 이주민들이 들어오면서 우리가 보고 배운게 그거라.  지금껏 그렇게 당연히 있었던 것들이 소중한거라는 걸 이젠 우리 주민들이 새삼 느껴야된다. 그전에는 우리가도 소중한줄 몰랐는데 이주민들이 와서 밭담이 이렇습니다. 우리가 볼땐 이렇게 귀합니다. 이거를 가지고 뭘 할 수 있나 보기 시작하니까 아, 그게 맞구나. 우리가 이렇게 소중한 거를 소소하게 놔뒀구나 하면서 재발견 하는 거라. 그게 출발점이 되는 거라. 우리가 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에 이주민 몇사람 들어오니까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거라게. 그래서 이 소중한 걸 우리가 좀 잘 간직해야 되겠다. 그래서 밭담도 정비하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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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왜 우리가 길을 만들고 돌담들을 복원하느냐면 하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박, 해녀들 집의 밖거리를 리모델링해서 민박을 만들 겁니다게. 

 

하도에 해녀분들이 밖거리 민박을 하는데, 거기에 같이 하루 자고 갈만한 놀거리를 만들어보자 해서 이 사업의 종합적인 목적입니다게. 그래서 물질 체험, 원담 복원은 뭐 구멍 낚시를 한다던가 아니면은 어린이 해수욕장을 만든다던가 해서 마을길이랑 종합적으로 패키지를 만드는 거죠. 그리고 주민들이 소소하게 직접 참여할 수 있게끔 하는게 이게 우리 마을 사업의 목적입니다. 어쨋든 그게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진행되는 중이고 3년간 준비한게 올해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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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의 자부심이라기 보다는 다른데 마을처럼 변해가는게 어떻게보면 좀… 두려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변해가는 거면 마을 주민들이 그속에서 같이 해가자는 뜻이죠. 아까도 얘기했지만 마을이 다 노령화되고 누군가 다 들어와서 마을의 주인이 되가는거라 앞으로. 어짜피 또 다 다른사람들이 또 들어올거 아니. 근데 그렇게 들어오는데 이왕 들어오는 거 주민들이, 있는 사람들이 주도해나가자. 뭐 그런 겁니다.

그 사람들이 들어오는 거를 즐겁게 여겨야될 거 아니? 그러니까 그걸 감당하려면 주민들이 주도해야돼. 이걸. 같이 소통해 나가면서 감당해야지. 민박해서 돈도 좀 벌고 여기 우리 섬동네 동장이 원담 복원해서 동네 주민들 이력도 만들고, 같이 참여하는 거죠. 고민하고 있지 어떻게하면 새로 들어오는 분들하고 기존 주민들이 같이 경제적인 이득도 좀 생기게 할까. 그게 이제 마을사업의 선순환적인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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