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HELIN GUIDE JEJU
Vol. 10
HAMO2
유관수 이장님
이장님
이관수라고 합니다. 2020년 1월 21일부터 하모 2리 이장을 하고 있어요.
하모2리에서 어릴 적부터 계속 살아왔고 20대에 서울에 잠시 살다가 제주로 돌아와 제주시에도 3년 정도 있었고 그 이외는 하모 2리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무장님! 사무장님 저 좀 도와줘야 될 거 같아요. 나는 이장을 이제야 1년이지만 사무장님은 이제 거의 35년 가까이 사무장님을 하고 계세요. 이장님만 거의 10분 뵈었죠. 그래서 이 동네에 역사나 유래에 대해서 저보다 많이 알고 계셔서 도움이 될 거예요.
이장님
하모 2리 소개를 하자면 대정의 중심이니까 초중고 교육기관이나 금융기관, 문화센터가 전부 하모2리에 모여 있어요.
읍에서 유일하게 상인하고 농민들이 모여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마을입니다.
지금은 상가가 하모2리 말고도 많지만, 예전에는 하모2리 제주은행 앞 상가밖에 없었어요.
상가가 예전에는 굉장히 붐볐어요. 인구가 지금보다 더 많지 않았을 텐데 왜 붐볐냐면 거기밖에 상가가 없어서. 물건을 살라고 해도, 먹으려 해도 거기밖에 없었어요. 딱 그 구간. 그래서 마을에 돈 많은 사람이 많이 모였고 가난한 사람이 별로 없었죠.
옛날 우리 동네 명칭이 대정에서 차가 서고 대기하는 데가 유일하게 여기밖에 없었기 때문에 ‘차부동네’라고 헸었어요.
사무장님
6·25 때 훈련소가 있었으니깐 사람들이 들고 나눈 게 아무래도 다른 데보다는 원활하고
그러니까 모이다 보니까 상가도 조성되고 사람이 많이 모여 살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중심이 된 거죠.
이장님
그 상가가 이제 여러 군데로 분포되고 인구도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좀 침체되어 있어요. 옛날에 그 모습이 있기는 한데, 침체되어 있어서 상가를 복원하려고.
상점가로 서귀포시에 등록하려면 총회를 열고 상인회를 만들어서 상인회를 등록해야만 상점가로 인정을 받게 돼서 총회도 열었어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 특별법이라고 있어요. 그 특별법으로 전통시장들은 보조를 받는데 이런 일반 시장들은 보조를 받는 곳이 없어요. 서귀포시에 두 군데밖에 없어요. 그래서 내가 세 번째 만든다니까 담당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오더라고요. 지원받는 방법도 알려주고 이걸 만들게 되면 굉장히 좋을 거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이 좀 어려워요. 그래도 이제 출발하는 거니까.
이장님
우리가 이번에 마을 살리기 그런 나라에서 하는 게 있어요. 정책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마을을 지원해주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해요. 농촌 현장 포럼을 해야 해요. 우리는 상가는 많지만, 농촌이기 때문에. 농촌 현장 포럼의 뜻이 무엇이냐 하면 농촌을 살리는데 그 지역 주민들이 열망이 있고 욕구가 있어서 공무원분들하고 퍼실리테이터 이런 전문가들을 오게 해서 같이 마을 공부도 하고 지역 주민들의 역량도 강화해요. 그다음에 우리가 평상시 보면서 자원이라고 못 느꼈지만,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게 자원이다 발전시킬 수 있는 모티브가 되어야겠다 하는 지역에 감춰진 자원을 찾아요.
그거를 다섯 번 여섯 번에 걸쳐서 해야 하는데 주민들이 모이는 게 쉽지 않잖아요. 바빠서. 그래서 그동안 못했었는데 이번에 사무장님 도움도 받아서 우리가 완주했어요. 완주해서 결과물이 나옵니다. 우리가 했던 내용을 잠시 설명하자면 다른 농촌이랑 다릅니다. 우리는 상가하고 상인들하고 농민들이 합쳐진 동네라 가지고. 만약에 농민들 각자 각자 있는데 이분들이 힘을 합치고, 상가가 발전하면 농민들의 농산물도 같이 상인들을 통해서 팔 수 있는 그런 판로가 생길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거.
시계탑을 중심으로 상가가 팔자로 상가가 형성되어 있거든요. 매일시장에 외지인들이 많이 오게 해서 그쪽에 많이 돌아다니게 하는 방법. 그다음에 아까 상가 동네지만 그래도 골목길이 있어요. 비어있는 집이 아니고 집 없는 길이 아니고 집이 있으면서 옛날 길이에요. 옛날에 여고생들 초·중생들 이렇게 다 같이 걸어 다녔던 길. 아주 옛날 길을 볼 수 있어요. 거기를 발전해 나가는 방법.
다른 집단들을 하나로 모아서 이제 공동체를 만들어보자 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하나로 이제 다시 상인회를 만든 거예요. 왜냐하면, 농민들은 뭉쳐져 있는데 상인들은 흩어져 있으면 안 되잖아요. 여기도 뭉쳐져 있고 뭉쳐진 단체들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거죠. 그런 식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내가 이장 3년 하는데 그전에 기틀은 꼭 잡아두려 해요. 아까 말했듯이 상인들하고 농민들이 꼭 합쳐질 수 있게 만들고 상가 상인회는 지금 거의 한 7, 80년 숙원사업이었어요. 상인회 만드는 게.
예전에 하모2리 하면 산산조각이 난 개인주의 마을로 많이 여겨졌어요. 앞으로는 기틀을 만들어서 뭉치게 하고 그다음에 좀 많은 예산을 따와서 좋은 마을을 만들 겁니다.
이장님
대정읍의 명물인 시계탑이라고 있어요. 거기는 안가 보셨나요? 매일시장 앞쪽에 있는데 제일 큰 사거리 쪽에.
그거는 역사가 굉장히 오래되었어요.
사무장님
67년도.
이장님
옛날에는 시계들이 없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만날 곳이 없었어. 사람들이 만나는 데 불편하고 하니까 아 여기에 시계를 세우면 몇 시에 만나기로 하면 이렇게 하겠다 해서 처음 만들어진 거야.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시계가 있어서 그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그런 역사가 있어요.
사무장님
그게 대정읍의 랜드마크처럼 되었어요. 그런데 요충지에 있다 보니까 막 차들이 박고 그래서. 옛날에 있던 거는 라이온스에서 그 모양을 하는데 그거는 부서져서 지금은 조금 협소해요. 위치는 잊어버리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는 거니까.
이장님
발족한 상인회도 이렇게 상가가 된 예전 거리기 때문에 모슬포 시계탑 상인회라고 명명했어요. 그 거리를 시계탑 상가거리 이렇게. 우리 마을의 명물이죠.
사무장님
‘신령스러운 물’이라고 해서 ‘신영물’이라는 곳에 사람들이 찾아와 빨래하고 식수로도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오염이 되어 사용하고 있지 않아요.
이장님
당정동이라고 있었거든요. 동이 세 개가 있어요. 연수동 당정동 상동 이게 동이 세 개가 하모 2리를 이루고 있어요.
사무장님
영수동이라는게 아까 그 신영물 있잖아요. 그래서 영수동이 된 거에요.
이장님
신영이 신 할 때 신이고 영이 영스럽다 할 때 영인데 또 영수 동도 그런 물이 나는 곳이라고 해서 영수동이에요.
사무장님
물이 나니까. 여긴 용천수가 나니까 물이 막 넘쳐나는 정도는 아니고 지역 주민들이 먹을 수 있을 정도니까 옛날에 물장수 있었잖아요. 길어서 파는 사람들은 있었데요.
이장님
다른 동네 가보면 작은 우물 정도는 있는데 우리는 그 우물의 몇 배나 큰 게 있으니까. 그게 신영물이었어요. 다른 동네에서도 빨래 가지고 오고 그랬어요. 다른 동네서 오면 일단 우리 동네 분이 하고 있으면 옆으로 가고 했죠. 신영물에서는 어린애들이 수영도 하고 그랬어요. 물이 들고 난다 그러잖아요. 바닷물이 만조 되는 날은 아이들이 수영할 정도로 물이 올라왔어요. 그러다가 간조 있는 날은 빨래 정도 하고. 엄마 빨래할 때 옆에 가서 수영도 하고 그렇게 했죠.
사무장님
옛날에는 거기가 놀이터였던 거죠. 공원 같은 데를 가는 게 아니라.
이장님
마을은 삶이죠. 뭐. 우리 마을이 나의 삶이고 고향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