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HELIN GUIDE JEJU 
 Vol. 9 
 SINCHEON 
 최창열 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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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산읍 신천리 이장 최창열이라고 합니다… 하하. 젊었을 때 직장 때문에 한 몇 년 비웠던 것 빼면 여기서 계속 쭉 살면서 나고 자라고. 지금 사는 집도 어릴 때부터 나고 자란 집이고. 그러니까 다 쓰러져가는 집이죠. 여기 풍천초등학교 나오고, 중학교는 표선. 지금은 여기서 귤도 하고 밭농사도 하고. 우리 성산지역은 무를 많이 하잖아요. 이장 된 거는 올해 3년 차.

저희 마을은 관광자원이나 이런 게 많지도 않고. 올레길 생기고, 바다목장, 귤껍질 말리고 그런 게 알려지면서부터 사람들이 좀 오기 시작했고. 이 주변에서는 해안 절경도 좀 괜찮고. 꼽으라면 그런 거밖에 없어요.

자랑할 만한 거는 주민들이 다 가족같이 지내는 거. 지금도 90프로 이상이 다 토백이들이고. 삼촌, 조카 이렇게 부르면서 지낸다는 거. 저희 마을은 알아서들 청소해요. 청소하라고 말 안 해도. 깨끗이 가꾸고 그런 마을. 다들 부지런하고. 자원이 없으니까 직접 일을 해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 그러니까 다들 부지런하고 서로 의지하고. 옛날부터. 사람들이 참 좋죠. 또 제주도 마을 중에서는 좀 작은 편이죠. 350가구 되니까. 주민들은 절반은 어업에 종사하시고, 해녀분들도 많고. 농사도 어업하고 같이 하고. 귤도 많이 하는데 다 어르신들이라 상인들한테 많이 팔죠, 밭으로. 작업하기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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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6년 전에 여기서 독립영화를 찍었어요. 북한에서 탈북한 화가지망생 이야긴데. 그분들이 처음에 주인공 그림을 몇 점 그렸어요, 벽에다가.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행정의 도움을 받아서 삼 개년 차로 그렸지. 처음 한 오 년 전에 한쪽 그렸고, 사 년 전에 저쪽 그렸고. 지금은 오 년 지나니까 보수를 좀 해야지. 벽화는 마을 안 길에 많고 올레 코스는 바다 해안도로를 끼고 있기 때문에 끝에 가면 몇 점밖에 없고.

 

그러니까 관광자원이나 이런 게 많으면 굳이 그렇게 안 해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렇게 되는데 우리 마을은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인위적인 그런 걸 할 수밖에 없는 거지. 유휴공간에는 다 꽃을 심고. 부녀회에서. 꽃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꽃 그림을 그리고. 마을 전체를 꽃으로. 지금은 꽃이 거의 졌는데. 봄에는 다년생 초 심어 놓은 데가 있어서 봄 되면 올라오고 지금은 여름 지나서 사그라들어서 비웠거든.  또 그거 없는 데는 메리골드라든가 그런 것도  심고. 조팝나무, 금계국, 데이지, 접시꽃… 좀 있으면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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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마을 전체>가 꽃 컨셉, 벽화니까 그냥 우리 마을 왔을 때는 겉에만 훑지 말고. 마을 안쪽까지 한 바퀴 돌면 한 시간, 넉넉잡으면 한 시간 반. 그러니까 천천히 걸으면서 지나가다가 육지에서 오신 분 같으면 돌담, 올레. 올레하면 지금 이십 몇 코스 그 올레가 아니고. 제주도 말로는 먼 올레, 긴 올레 이렇게 하거든요. 골목이 긴, 쭉 들어간 양쪽에 일 미터 오십, 이 미터 되는. 돌로, 돌도 깎지 않고 자연석으로 되어있는 올레들이 있어요. 그게 원래 제주도 올레거든요. 마을 안 길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로 뺀 거 이외에는 30년 전 그대로고. 그런 것도 좀 즐기고 그런 여행이 신천리 오면. 그래서 한 시간 반 정도 즐기면서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고 씨익 왔다가 가버리면, 사진 몇 컷 찍으면 그냥 가버리니까 다를 모르잖아요. 갔다 왔다는 표시밖에 없고. 

또 <바다목장>. 거기도 좀 있으면 우리가 보존을 잘해서 사진도 찍고 그렇게 할 수 있게끔 구상 중에 있으니까. 그런 데 오면 해안가 (올레길)3코스 걷는 셈 치고 올레(마을 안 길) 한 바퀴 돌고 거기까지 갔다 오면 두 시간 반, 세 시간 정도 되거든요. 그런 코스로 와서 한 세 시간 머물고 구경하고 사진 찍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또 <배낚시체험들>도. 여기 고기가 잘 잡히니까. 배가 많아요. 작은 소형 어선들이 많아요. 또 거기에서 회 떠 먹고. 그러는 것도 한 번 권해보고싶어요. 횟집에 가면 맨날 광어나 이런 것만 먹잖아요. 여기서는 작은 것들, 먹어보지 않은 그런 것도 잡히니까. 그 재미로 관광객들이 오는데. 미리 예약하고. 저희가 내년부터 농어촌 체험 마을 등록됐으니까 내년부터는 그런 거 인터넷에 다 올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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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내년부터 해수풀장을 운영하려고 지금 준비 중이고, 또 뭐 신문 봐서 알 거 아닌가? 뉴딜 300. 그 사업 혹시 들어봤어요? 해녀 문화 관련해가지고 우리 마을이 선정돼가지고.  내년이랑 후 내년 그 사업. 지금 부둣가에 매립지 있잖아요. 거기 산책로도 하고 편의시설도 만들고.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쉴 수도 있고. 그런 공간을 좀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이 삼 년 지나서 와 보시면 그쪽은 많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관광객들이나 외지에서 오신 분들은 그런 이야기를 해요. 시간이 멈춘 거를 기대하고 왔는데 하루가 다르게 개발이 되고 있다. 그게 아쉽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건 관광객 입장에서 볼 때 의 시선이거든요. 주민들은 뭔가 변화가 없으면 먹고 사는 게 문제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보존도 보존이지마는 일차적으로 먹고 사는 게 해결이 돼야되니까. 양쪽에 생각이 있는 건데. 그래서 저희도 마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보시면 부둣가 매립지가 이중항으로 돼 있다 보니까 어차피 항 내에 매립이 돼서 거기를 사용을 하게 된다고. 그러니까 마을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은 그 매립지 위에만 개발을 하는 거예요. 마을 여기저기 개발하는 게 아니고. 이왕 도에서 매립해야 되는 거니까 그 매립지 위에만 이 사업을 올려놓는 거지 다른 해안가를 매립했다, 공유수면을 해서 뭐 그런 사업은 저희도 완전 자제하고. 해안가는 그대로 보존을 해야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매립을 해야되고 그런 상황이니까  그 위에서 마을에 좀 보탬이 될 수 있는 거를 추진하는 거지, 일부러 훼손해가면서 그런 거는 저희도 안 합니다. 관광객이 와도 주차를 해 놓고 한 바퀴 돌면서 차라도 한잔 여유있게 마시고 식사라도 여기 토속음식도 맛볼 수 있고 그런 정도의 공간이지 막 상업 시설 들어오고 그런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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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기에 이번 사업에 하는 게 지금까지는 해녀들이나 어부들이 잡아 오고 그런 게 다 수집상, 도매상이 가져간거야. 그니까 많이 잡히면 가격이 떨어지고 없을 때는 올려줘봐야 조금밖에 안되니까. 우리가 거기에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이 최종, 첫 번째는 우리 마을에서 나오는 농 수산물을 직접 판매를 하자. 직판장. 그래서 어민들 소득도 올리고. 그게 일 번이고. 그냥 지금은 너무 그렇잖아요. 다른 데서 오면 제주도에서는 신천리에서 나오는 해산물도 맛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거에 종사하는 분들은 제값을 받을 수 있고. 그런 공간을 만들려고 하는 거지 막 도시같이 유흥업소나 이런 거 들어오고 그런 시설은 안 할 겁니다. 최소한의 그거죠. 지금은 그게 안 돼 있으니까 사람들이 와도 왔다가 머물지 않고 씨익 한 바퀴 돌면 차 마시러는 다른 동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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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장님들도 다 마찬가지지마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으니까 큰 의미나 아니면 뭐 다른 생각할 거 없잖아요. 우리 부모 대대로 여기서 살았기 때문에 어디 갈 생각도 없고. 뭐 여기서 그냥 편안하게 살다가 죽을 때까지 마음 편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죠.